COLORIST /색채연구가 권정숙
오늘 그리고 내일을 버티는 삶에 관하여...
sook'c
2015. 1. 23. 10:51
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?
나름 훌륭한 분들과는 달리 제게는 성공의 해법이나 어른이 되는
빠른 길에 관하여 달리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.
다만, 이것 하나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.
버티는 삶의 자세가 세대와 계급을 초월해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,
참 별거아닌 인간이란 존재가 아주 가끔 숭고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바로
버텨내는 자세로부터 나온다는 이야기 말입니다.
버티는 삶이란 웅크리고 침묵하는 삶이 아닙니다. 웅크리고 침묵해서는
어차피 오래 버티지도 못합니다.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지금 처해 있는
현실과 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.
그래야 얻어맞고 비난 받아 찢어져 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저 오기가 아닌
판단에 근거해 버틸 수 있습니다.요컨대,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자, 는 것입니다.
우리는 버텨야 합니다.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.
어느 누가 손가락질하고 비웃더라도, 우리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버티어야만 합니다.
그래야 끝까지 남아야만 합니다.
저는 모든 종류의 당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. 그러나 그 주제가 버티는 것이라면
당위가 되어도 좋습니다. 제 인생이 닳고 닳아 한줌의 비웃음밖에 사지 않더라도
끝내 그거 하나만은 챙기고 싶습니다.
그래도 쟤 꽤 오래 버텼다. 라는 말 말입니다.
-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-